'밸류업' 약발 다했나…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뚝

입력 2024-03-29 18:21   수정 2024-03-30 01:29

이달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곳 가운데 5곳(31%)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휠라홀딩스 대성홀딩스 등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내려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2.96% 떨어졌다. 휠라홀딩스도 발표 다음날인 21일 1.91% 오른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성홀딩스도 -1.98%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철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1.57%, 10.97%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경영진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총발행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대신 미래 사업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 상승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지침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 공시를 발표한 곳은 작년 3월 26곳에 달했으나 이달 16곳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당장은 크게 늘지 않은 모습”이라며 “자사주 매입 시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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